[2016 키플레이어에게 듣는다] "온라인 자산관리 1등 도전 하겠다"

<7>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15년간 온라인 브로커리지 경험·노하우 살리면 승산
맞춤상품·사후관리 등 제공… 자산관리 플랫폼 곧 출시
IB부문도 덩치 키울 것

[자본시장 키플레이어]권용원 키움증권 대표

"올해 차별화된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을 선보일 것입니다. 지난 15년간의 온라인 브로커리지 경험을 살려 서비스에 나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권용원(55·사진) 키움증권 대표는 2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를 원년 삼아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키움증권 성장의 한 축으로 육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대표의 자신감은 지난 15년간 온라인 주식거래 한 우물만 파오면서 쌓아온 온라인 브로커리지 노하우에서 나온다. 실제 키움증권은 온라인 브로커리지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8.46%로 처음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 1위를 한 이후 매년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해 3·4분기에는 16.29%까지 높아졌다. 중국 증시 급락 등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4·4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1.0%포인트 가량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권 대표는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른 맞춤 상품과 글로벌 자산배분, 로보어드바이저, 일대일 자산관리 상담과 사후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갖춰나갈 것"이라며 "이런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자산관리 시스템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대표가 올해를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의 원년으로 삼은 것은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저성장·저금리로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수수료가 합리적인 온라인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오프라인 지점이 아닌 온라인으로 자산관리를 하다 보니 낮은 수수료로도 적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정도 자산이 축적된 40~50대까지 온라인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온라인 자산관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키움증권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펀드는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온라인 자산관리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키움증권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펀드는 1,000개가 넘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새로 개설된 펀드계좌가 전년 대비 무려 509%나 증가했다.

권 대표는 현재 중견 규모의 수익구조를 갖춘 투자은행(IB) 부문의 사업철학을 그대로 유지해 덩치를 키워갈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3건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맥널티, 강스템바이오텍 등 유망 강소 기업에 특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권 대표는 "우직하게 유망 강소기업 IPO에 주력해 오다 보니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별화를 통한 집중화 전략을 그대로 유지해 IB부문을 대형 규모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핀테크와 관련해서는 권 대표는 "키움증권은 대주주인 다우기술과 자회사인 자산운용사 등 관계사만으로도 규모 있는 컨소시엄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핀테크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누구보다도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은행법이 개정되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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