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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PWM센터를 선보인 후 자산관리 시장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평을 받는 신한금융이 새로운 실험에 나선다. 국내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외국인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시중은행 중 최초로 내놓는 등 시장 확대를 시도한다. 신한금융은 또 은행과 증권이 결합된 PWM센터 추가 개설 등으로 자산관리 부문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29일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신한IFC(International Finance Center)'를 개소한다. 지금까지 환전 및 송금 서비스나 제주도 등 특정 지역 투자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특화 PB센터가 있었지만 국내에서 경제활동 중인 외국인 대상 전용 서비스는 신한금융이 처음이다.
신한IFC에는 5명 내외의 프라이빗뱅커(PB)가 상주할 예정이며 이들은 뛰어난 자산관리 능력을 갖춘 것은 물론 외국어 실력 또한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기업의 임원은 물론 국내에 체류 중인 여타 외국인 자산가 등을 타깃 고객으로 하고 해외 주식 관련 펀드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통해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2000년 호주 맥쿼리 그룹과 '신한맥쿼리파이낸셜어드바이저리'를 설립하고 프랑스의 BNP파리바그룹과는 2001년 이후 지분투자 등의 방식으로 갖가지 영업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외국인 대상 서비스에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내외부적인 평가다.
단 외국인 대상 자산관리 시장 자체가 아직은 생소한 영역이라는 점에서 신한IFC는 우선 태스크포스팀(TFT)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신한금융 고위관계자는 "시중 금융사들이 최근 해외 진출을 강화하며 해외에서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막상 국내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없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한금융의 시도는 지금까지 국내 은행의 외국인 대상 서비스가 환전이나 송금 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향후 외국인 법률가 등 고소득층의 한국 진출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돼 장기적으로 봤을 때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아울러 은행과 증권 모델이 결합된 PWM센터 및 PWM라운지를 추가로 개설하는 등 자산관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한금융은 준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한PWM라운지 16곳을 비롯해 43곳의 PWM센터·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1년여 전에 도입한 자산가 대상의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가 상당한 수익을 벌어다 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의 한 PB는 "외국인이 한국 금융사에 자산관리를 의뢰하는 것 자체가 상상하기 힘든 그림이라는 점에서 분명히 긴 호흡을 갖고 내놓는 서비스일 것"이라며 "국내 자산관리 시장이 점차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한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