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들어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보일러 업계가 B2C 시장 공략 강화와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5일 보일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일러 업체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잇단 행보에 나서고 있다.
보일러 업체들이 새 사업에 나서는 것은 국내 가스보일러 시장이 회복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과 관련업계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국내 가정용 가스보일러 연간 판매량은 120만대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대표 보일러 업체인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최근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5%에도 못미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B2C 시장 공략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온수매트와 프리미엄 보일러 제품 판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각오다. 제습과 가습, 환기가 동시에 가능한 신제품 출시도 올해 내로 계획 중이다.
온수매트는 전기장판에서 급격한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연간 판매량은 5,00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표적인 B2C시장인 온수매트 시장에서 경동나비엔은 약 2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치느라 동종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진출했지만 저온화상 해결 등 남다른 기술력으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 속에 프리미엄 온수매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린나이 역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과 협력을 통해 B2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린나이는 지난해 선보인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 보일러가 출시 첫해 7,000대 가량 팔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 보일러는 난방과 온수 조절은 물론 부재 시 알림기능과 통신사 스마트홈과 연동된 다른 가전기기의 통합 제어 등 고객 편의성 확보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귀뚜라미와 대성셀틱 등은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귀뚜라미는 지난해 북경태양에너지그룹과 합자법인을 설립한 후 시공에 들어간 베이징 공장이 4월 안으로 완공되면 당장 올 한해만 500만달러의 현지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텐진지역에서 일부 현지 생산을 해왔지만 업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일반 가스보일러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난방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진출한 것은 올해가 처음인 만큼 명실상부한 중국진출 성공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대성셀틱 역시 해외 시장 판로 확대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4위인 대성셀틱은 일찌감치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지난해는 주력 시장인 러시아에서 부진한 여파로 해외에서의 성과가 주춤했지만 올해는 중국과 미국은 물론 호주, 이란, 카자흐스탄 등 구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으로 거래선을 넓혀 해외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박진용기자 yong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