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로 풀자" 박원순-신연희 화해무드

박 시장·신 구청장 2월 중순 면담
한전부지 공공기여금 등 현안 조율

다보스포럼 참석 위해 출국하는 박원순 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연합뉴스
인터뷰하는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신연희 강남구청장/=연합뉴스

강남 구룡마을 개발과 한전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 사용처 등을 놓고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 온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관계 개선에 나선다. 박 시장은 구룡마을 개발 갈등 이후 신 구청장의 면담요청을 계속 거절해 왔다. 면담이 계속 불발되자 신 구청장은 지난 해 4월 시청사 6층에 있는 박 시장 집무실 앞에서 직접 항의하기도 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신 구청장과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사 6층에서 면담을 가졌다. 이날 회의는 박 시장과 신 구청장간의 내달 중순 면담에 앞서 현안을 조율하고 속내를 파악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으로 풀이된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면담에서 양측은 한전부지 공공기여금 사용 방식, 제2시민청 건립, 수서동 행복주택 건립 등 갈등 현안들을 대화로 풀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 측은 이날 면담 분위기에 대해 "좋았다"며 "강남구가 요청한 박 시장과의 면담도 설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남구는 영동대로 통합개발에 한전부지 공공기여금과 정부·서울시 예산을 투입해 개발하는 방향이 유력해지면서 더 이상 시와 갈등을 이어가는 것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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