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사, 작년 전체 수주 8,600억원.. 역대 최고치

분양 시장 호조 덕.. 정비사업 진출 등 앞으로 신탁사 영향력 더욱 커질 듯



부동산신탁사들의 지난해 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8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운영 시 신탁사를 활용하는 경우가 증가한 데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크게 살아난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업계 1·2위를 다투는 한국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 간의 경쟁으로 시장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25일 신탁업계에 따르면 11개 신탁사들의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은 8,600억원으로 전년(4,840억원) 대비 77.7%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보면 한국자산신탁이 전년 대비 95.1% 성장한 1,72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토지신탁은 전년 대비 62.3% 증가한 1,704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코람코자산신탁(794억원), 아시아자산신탁(721억원), 하나자산신탁(706억원), 대한토지신탁(70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리아자산신탁이 전년 대비 327.4% 증가한 500억원을 수주하는 는 등 11개 업체 전부 수주 실적이 늘었다.


이처럼 신탁사들의 수주가 크게 증가한 데는 우선 부동산 경기 호조 덕분으로 보인다. 코람코 관계자는 “작년에 분양 시장 호조로 사업장 자체가 크게 늘어난 것이 수주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자신과 한토신 간의 경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1, 2위를 다투는 한자신과 한토신의 수주 경쟁도 전체 수주 증가에 한 몫 했다”고 전했다. 실제 한자신과 한토신의 작년 수주 금액 차이는 21억원에 불과하다.

이 같은 신탁사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올 초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신탁사들이 주로 참여하는 지방 분양 시장부터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부동산 사업에서 금융과 개발의 경험을 갖춘 신탁사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3월부터는 신탁사들도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 단독 시행자로 참여가 가능하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개발의 안정성과 투명성이 강화되면서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 리스크 관리 능력이 있는 신탁사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신탁사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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