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6일 벅스에 대해 실적 호조에도 불구 카카오의 로엔 인수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9,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예상치에 부합하는 지난해 4·4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의 로엔 인수에 따른 벅스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벅스의 올해 예상 유료 가입자는 74만명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9만명 가량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벅스의 지난해 4·4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69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 감소한 23억원으로 추정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벅스에 대한 투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던 근거는 광고 기반 스트리밍인 ‘비트’의 성장으로 유료 가입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데다 ‘페이코(PAYCO)’를 활용한 유료 가입자 성장 전략이 현실화하면서 향후에도 음원 산업 성장의 일부를 향유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카카오의 로엔 인수로 성장성에 대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음원 가격 인상 및 카카오와 로엔 간 시너지가 본격화하기 전인 상반기에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최대한 유료 가입자를 확보해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전략과 이를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