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4곳 설 자금 사정 어렵다

필요한 설 자금 2억1,750만원 중 5,750만원 부족해 부족률 26.4% 달해
상여금 정액기준 65만원 지급...설 휴무계획은 5일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설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필요한 설 자금 가운데 26.4%가 부족해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6일 설을 앞두고 86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 중 39.2%가 설 대목을 앞두고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자금사정 곤란업체 비중(44.3%)에 비해서는 대폭 완화됐으나 매출액이 적은 중소기업일수록 자금 사정은 열악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금난의 원인으로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가 75.1%(복수응답)로 가장 많았으며, 판매대금 회수지연(35.9%)이 뒤를 이었다. 매출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서비스업이 8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서비스업 관련 소비가 위축된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상황은 곤란하다는 비중이 25.3%로 지난해(27.4%)에 비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거래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관행’(36.2%), ‘부동산 담보요구’(29.5%), ‘신규대출 기피’(26.7%) 등을 꼽았다.

중소기업이 설 명절에 필요한 금액은 평균 2억1,750만원으로 지난해(2억840만원)보다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부족한 금액은 5,750만원으로 부족률은 26.4%에 달했다. 결국 전년 대비 설 자금 수요는 증가했지만, 자금 확보율은 낮아지고, 자금 부족률이 증가하면서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은 다소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설 상여금과 관련, 지급계획이 있는 업체는 62.6%로 지난해(63.8%)에 비해 1.2%포인트 감소했으며 ‘지급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는 24.4%로 전년(21.7%)에 비해 2.7%포인트 증가했다. 지급 계획이 있는 업체는1인당 평균 65만2,000원을 지급할 계획인데, 이는 전년(74만2,000원) 대비 9만원 적게 지급하는 것이다. 또 응답기업 가운데 63.2%는 이번 설에 ‘5일’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원섭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전반적으로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은 악화된 데다 경기 변동에 취약해 매출액 변동이 심한 영세 중소기업일수록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금융권에서도 매출액 등 정량정보가 아닌 정성정보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관계형 금융’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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