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매체 통해 박 대통령 비난

노동신문, 13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겨냥 '악청', '요망' 표현
남북관계 경색 지속 전망

북한이 온갖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했다.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박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난한 것은 한미정상회담이 이뤄진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북한이 이달 초 우리 정부의 대북확성기 방송 실시 이후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대남전단을 살포해 온 점을 감안하면 대응 강도를 점차 높여가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냉대만 받은 요망한 말장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 집권자가 경제 비상 상태를 운운하며 국회를 향해 악청을 돋구고 뻔뻔스러운 자화자찬에 온갖 요망을 부렸다”고 비난했다. 지난 13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특등 거짓말쟁이’ ‘근로 인민들의 운명을 짓밟는 독재자’ ‘독재와 악정에 열을 올리는 희세의 악마’ 등으로 표현했다.

북한이 박 대통령과 우리 정부를 향한 대응 강도를 높여가는 것은 우리 정부 대북정책이 제재와 압박에 무게가 실리는 것에 대한 반발의 의미로 해석된다. 2월 이후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안 채택과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