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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0년까지 해외 투자를 1조원가량 확대하겠습니다."
장동헌(55·사진) 행정공제회 신임 자산운용본부장(CIO)은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인수합병(M&A) 등에서 투자기회를 찾는 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자금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해외 투자 비중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 본부장은 "저성장·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공제회 내부 지급률(4.08%)을 충족할 수 있는 투자 자산을 국내에서 발굴하기 쉽지 않다"며 "현재 24% 수준인 해외투자 비중을 30% 수준까지 대폭 늘려나가야 내부 지급률을 지켜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장 본부장은 이어 "국내 대체투자 분야 역시 기업 구조조정 이슈와 맞물려 M&A 등 투자처는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 유동성이 지나치게 많이 풀려 투자 기회를 얻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 본부장은 최근 국제유가 급락과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투자기회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펀더멘털에 비해 가격이 과도하게 떨어진 자산들이 많기 때문에 공제회 입장에서는 기회"라며 "지난해 말에 일찌감치 올해 시장 불확실성을 예상하고 현금 자산을 기존 1,500억~2,000억원 수준에서 6,700억원까지 대폭 비축해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장 본부장은 지난 1988년 한국투자신탁운용에 입사한 후 자신의 이름을 딴 '장동헌 펀드'를 만들 정도로 스타급 펀드매니저로 명성을 날렸다. 지난해 11월 행정공제회 신임 CIO로 취임해 8조2,090억원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25만여명의 지방 공무원 복리후생 증진을 위해 1975년 설립됐다. 운용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대체투자(49%)·주식(28.7%)·채권(1.9%)·기타(20.4%)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3%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