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복귀' 한발 더 내딛는 손학규

"새로운 역동성 필요… 누가 새 판 짤지 지켜봐야"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손학규1



손학규 전 의원이 "우리 정치 현실은 미래를 볼 수 없는 우물에 빠진 것과 같다"고 밝혔다.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오던 손 전 의원이 여의도 정치권에 대해 일침을 날리면서 그의 정치복귀가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손 전 의원은 31일 러시아 극동문제연구소 초청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한 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손 전 의원은 "정치에 새로운 역동성이 필요하다"며 "정말 새 판을 짜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우물에서 헤어나오는 길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새판을 짜겠다고 하는데 다당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누가 새 판을 짤 수 있을지 어떻게 짤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손 전 의원이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그의 고민이 묻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손 전 의원의 제안으로 함께 동행한 정장선 전 더민주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손 전 의원이 정치적 상황에 대해 원론적 답변을 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 자제를 당부했다. 손 전 의원과 함께 한 정 전 의원은 출국 전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잘 모시고 다녀오라"고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윤기자 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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