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PGA 같은날 알바트로스

장하나, 투어 최초 파4홀 홀인원
고어는 파5홀 두 번째 샷에 '쏙'

미국 남녀 프로골프 투어 대회에서 같은 날 각각 알바트로스(한 홀에서 3타를 줄이는 것)가 나오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여자 주인공인 한국의 장하나(24·비씨카드)는 파4홀에서 기록했다.

장하나는 31일 바하마 클래식 3라운드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파4홀에서 홀인원을 작성했다. 바하마의 오션클럽 8번홀(파4)에서 장하나가 티샷을 한 볼은 그린 바로 앞쪽에 떨어진 뒤 약 10m를 굴러 홀 속으로 사라졌다. 218야드로 짧은 이 홀에서 그는 3번 우드로 샷을 했다. LPGA 투어는 파4홀에서 홀인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확인했다. 행운의 알바트로스이자 홀인원을 작렬한 장하나는 그린에 오른 뒤 볼을 홀에서 꺼내기 전 홀을 향해 큰절을 하는 익살을 보여주기도 했다. 장하나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소 바람을 타고 날아갔는데 정말 멋진 샷이었다. 볼을 끝까지 보지 못했는데 아버지가 '들어갔다'고 외쳐서 알았다"고 말했다. 이 홀에서만 3타를 줄인 장하나는 5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3위(중간합계 7언더파)로 올라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2005년 1승 기록이 있는 중견 제이슨 고어(42·미국)가 알바트로스의 기쁨을 누렸다. 고어는 같은 날 미국 센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3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58야드를 남기고 페어웨이우드로 두 번째 샷을 했고 볼은 그린에 떨어진 뒤 15m 정도를 구르다 홀로 빨려 들어갔다. 그의 이날 스코어는 4언더파 68타였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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