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우면동 R&D 단지, 파이시티 재매각 변수로

이달말 파이시티 포함 여부 결정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초구 양재동과 우면동 일대 연구개발(R&D) 단지 조성 계획이 '파이시티(옛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재매각의 변수로 떠올랐다.

21일 서울시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파이시티 채권단에 '파이시티 매각 시 양재 및 우면동 일대 R&D 단지 조성 계획을 고려해서 매각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달 말께 파이시티를 포함한 양재동과 우면동 일대 R&D 단지 조성과 관련해 큰 그림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파이시티가 R&D 단지에 포함될 경우 기존의 물류단지를 유치한다는 계획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우리은행 관계자를 만나 이 부분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도 "서울시의 계획을 본 후에 매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지난 6월 말 서울시가 양재 및 우면동 일대 R&D 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할 때만 하더라도 R&D 단지의 범위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시가 우리은행 관계자를 직접 만나 파이시티 매각 시 양재 및 우면동 R&D 단지 조성 계획을 고려해달라고 부탁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유동적인 상황이기는 하지만 지난 매각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했던 물류단지 인허가와 관련된 불투명이 사라졌기 때문에 오히려 매수자 입장에서는 R&D 단지라는 명확한 그림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파이시티의 용도가 기존 물류 및 상업 시설에서 연구 단지로 좁혀질 경우 매각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R&D 단지 등 연구 단지로 개발 용도가 한정될 경우 기존에 관심을 보였던 매수자들이 참여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매각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시티의 경우 5월 매각 공고를 내고 매각을 추진했으나 공매 이슈가 불거지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채권단은 지난달 말께 공매 공고를 낼 예정이었으나 R&D 특구 변수 등이 겹치면서 매각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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