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동 아파트값, 압구정 추월

작년말 기준 3.3㎡당 4018만원… 강남구 1위로
노후 아파트 재건축 가시화 영향… 내년까지 1만5000여가구 공급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값이 압구정동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압구정동 아파트 값이 강남구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해왔으나 지난해 말 개포동이 압구정동을 넘어선 것이다.

개포동은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인 개포지구 일대에서 올해와 내년에 재건축 사업을 통해 1만5,000여 가구가 선보일 예정이다. 재건축 사업 가시화가 개포동을 다시 부활시키고 있는 것이다.


◇개포동, 압구정 추월했다=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포동 아파트 값은 3.3㎡당 4,018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압구정동은 3.3㎡당 3,887만원이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그간 강남구 최고 아파트 값 1위는 단연 압구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들어 순위가 '개포동→압구정동' 순으로 바뀐 것이다.

그 이면에는 재건축 사업이 한몫을 했다.


개포동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지난해부터 사업이 하나둘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 이 같은 덕에 개포동 아파트 값이 1위에 올라선 것이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들은 주로 저층 중심이라 사업성이 좋은데다 녹지·학군·생활시설 등 주거환경도 대치동·압구정동에 뒤지지 않는다"며 "당장 반포지구 수준의 폭발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수요자들의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1만5,000여 가구 선봬=대표적인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인 서울 개포동 재건축 단지에서 올해부터 분양이 본격화된다.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로만 1만5,000여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급 단지가 탄생할 예정이다.

개포지구에서 가장 먼저 분양에 나서는 곳은 오는 3월 삼성물산이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 지하 3층, 최고 35층 23개동, 전용면적 49~182㎡ 총 1,957가구 중 396가구(49~126㎡)를 일반분양한다.

이어 개포주공 3단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현대건설은 6월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개포주공3 THE H(가칭)'를 선보인다. 총 1,320가구 규모로 이 중 7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다른 개포지구 3개 단지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된다. 개포시영의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은 개포시영 재건축 단지 총 2,294가구를 내년 상반기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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