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팀 신설해 ‘지카’ 등 매개모기 개체 수 줄일 것”

“모기팀 신설해 ‘지카’ 등 매개모기 개체 수 줄일 것”



“질병관리본부 내에 모기팀을 만들어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모기 개체수를 줄여나가겠습니다.”

정기석(58·사진) 신임 질병관리본부장이 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내에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들어오고 그 환자를 문 흰줄숲모기가 또 다른 사람을 물면 병이 옮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질병매개곤충과 내에 모기팀을 신설해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모기 박멸을 위한 연구 근거를 마련하는 동시에 지카바이러스, 뎅기열, 일본뇌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모기 개체수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질본의 인력 부족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는 ‘광범위한 자문 의사 풀’을 제시했다. 그는 “의사라고 해서, 질본이라고 해서 모든 질병에 대해 다 알 수는 없다”며 “몇몇 의사를 오송으로 불러 도와달라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광범위한 자문 인력풀을 갖추고 이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상황 발생 시 적시에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부실 대응에 대한 책임을 물어 모두 12명의 질본 직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데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정 본부장은 “그 분들은 상당한 처우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질본에 들어와 사명감을 갖고 갖은 고생을 하며 근무하신 분들”이라며 “메르스 상황은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었는데 그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해서 강등, 해임 등의 중징계를 받는 것은 과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문 인력을 구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그런 긴 경력을 가진 분들을 어디서 또 구하겠냐”며 “한번 실수한 분들이 그 경험을 승하시켜 발전적인 방향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정 본부장은 메르스 대응의 문제점으로는 감염 가능 거리를 2m로 잡은 점, 환자들을 제때 제대로 격리시키지 못한 점 등 크게 2가지를 지적했다. 그는 “환자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도 보통 사람 간 거리는 2m 안이다. 병원에서 환자를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간격 유지 거리로 2m를 설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긴박한 상황에서는 급조를 해서라도 외딴 곳에 가건물을 만들고 수용하는 게 맞지 않았겠냐. 뉴욕은 전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즉각 해당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옮겨지는 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유휴병실이 많은 병원들과 계약을 맺고 읍압 병실을 만들어주는 등의 지원을 계속해나가면서 상황 발생 시 이들 병원이 환자들을 즉각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 차관급으로 격상된 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장으로 취임한 그는 평생을 폐렴 환자 치료에 전념해온 호흡기내과 분야의 권위자다.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한림대 성심병원장 등을 지냈다.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에는 표준 치료법이 없었던 ‘바이러스성 폐렴’의 치료지침을 만들어 제시했다. /오송=임지훈기자 jhlim@sed.co.kr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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