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플러스] 이달의 핫 IPO, 큐리언트

초기단계 신약개발 프로젝트 발굴·투자로 수익성 높여

큐리언트
큐리언트 소속의 한 연구원이 실험실에서 정밀 현미경으로 신약 개발 물질을 살펴보고 있다. 큐리언트는 약제내성 결핵치료제와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내성암 치료제 등 다수의 신약 후보 물질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제공=큐리언트

신약개발 바이오 기업인 큐리언트가 재도전 끝에 이달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큐리언트는 지난 2008년 한국 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해 설립된 바이오 기업으로 '네트워크 연구개발(R&D)'이라는 개방형 사업 전략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네트워크 R&D는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은 높지만 개발 단계가 낮은 탓에 제대로 가치를 평가 받지 못하는 초기 단계의 프로젝트를 발굴해 임상 단계까지 추진시켜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이다. 신약 업계의 '벤처 투자'로 볼 수 있다. 큐리언트가 네트워크 R&D 사업을 통해 보유하게 된 핵심 기술로는 플랙스 신약개발관리 시스템, 워헤드 의약화학 기술, 피트 약효평가 기술 등이 있다.


주요 신약 후보 물질 중에서는 약제내성 결핵 치료제(Q203·미국 임상1상)·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Q301·미국 임상2상)·항암 면역 내성암 치료제(Q701·전임상) 등 3건을 보유 중이다. 아울러 천식 치료제, 소세포성 폐암 치료제 등도 연구단계에 있다. 특히 약제내성 결핵 치료제는 러시아의 국영펀드 자회사와 옛 소비에트연방 국가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신약이 출시되면 다제내성, 광범위 내성, 완전 내성 결핵 치료와 관련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큐리언트는 또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Q301)와 내성 암치료제(Q701)에 대한 기술수출 협상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 연구기관인 막스플랑크연구소 및 산하 중개연구기관 LDC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지속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 큐리언트측 설명이다.

지난해 3·4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은 64억원, 당기순손실은 7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신약 개발 기업의 특성상 아직 수익이 나고 있지 않지만 큐리언트는 한국거래소의 기술성 평가를 지난해 8월 통과하면서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애초 지난해 12월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뒤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가 다소 부진하자 일정을 한 차례 연기했다. 증시 하락과 공모주 청약 일정 쏠림 현상으로 시장이 갑자기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수요예측은 15~16일 진행하며 공모주 청약은 18~19일에 시행된다. 희망공모가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1만8,000~2만1,0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253억~296억원이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중 수수료 등을 제외한 157억원은 R&D 투자금으로 활용된다. 직원급여 등 기업 운영자금으로는 88억원이 투입된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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