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전북의 한 도시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A씨는 렌터카를 잠깐 주차해두기 위해 주차장을 찾았다. 하지만 A씨는 주차장(Parking lot)을 바로 코앞에 두고서도 찾지 못했다. 주차장 간판이 '공영주차장(Gongyeongjuchajang)'이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또 덴마크인 A씨는 얼마 전 서울의 한 동물원 유리 벽에 붙어 있는 영어안내문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Don't tap on glasses(안경을 두드리지 마세요)'라는 문구 때문이다. '유리를 두드리지 말라(Don't tap on glass)'는 내용을 쓰려고 한 것인데 철자 2개 때문에 전혀 다른 뜻이 되고 만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1,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가 공공표지판의 올바른 영어식 표기 작업에 나선다. 행정자치부는 3일 정부부처·지방자치단체로부터 표지판·안내문 등에 기재된 영문 교정 검토신청을 받아 정확한 영어 표현으로 교정하는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특히 국내 거주 외국인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표지판과 외국 관광객이 자주 찾는 관광지·문화재 안내문을 집중 검토할 계획이다.
실제로 행자부 자체 조사 결과 엉터리 영어표지판은 관광지나 도심뿐 아니라 지하철역 등에도 허다하다. 특히 안전과 관련한 표지판에도 오류가 많다는 게 문제다. 실제로 서울 지하철의 한 역사 내 소화기 작동요령 표시판을 보면 '안전핀을 뽑는다'의 경우 'Pull out safety pin'이 올바른 표기이지만 'Put out safety pin'으로 돼 있다. 또 지하철역 내 노선도나 사물함, 교통카드 충전기 등에도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힘들거나 엉뚱한 영어 문구들이 상당수에 달했다.
행자부는 행정기관 공용망인 '온-나라 지식' 시스템을 통해 각 기관으로부터 교정 검토를 받아 영어번역교정 서비스 벤처기업인 '채팅캣(chattingcat)' 서비스를 통해 교정해줄 계획이다. 채팅캣은 회원으로 가입된 영국과 미국인 원어민 800명을 대상으로 올바른 표현을 찾아내 정부에 통보해준다. 김용경 채팅캣 대표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가 맞지 않거나 틀린 철자 등이 있는 영어표지판 등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한국인의 입장이 아닌 영어소비자의 입장에서 올바른 표기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1,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가 공공표지판의 올바른 영어식 표기 작업에 나선다. 행정자치부는 3일 정부부처·지방자치단체로부터 표지판·안내문 등에 기재된 영문 교정 검토신청을 받아 정확한 영어 표현으로 교정하는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특히 국내 거주 외국인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표지판과 외국 관광객이 자주 찾는 관광지·문화재 안내문을 집중 검토할 계획이다.
실제로 행자부 자체 조사 결과 엉터리 영어표지판은 관광지나 도심뿐 아니라 지하철역 등에도 허다하다. 특히 안전과 관련한 표지판에도 오류가 많다는 게 문제다. 실제로 서울 지하철의 한 역사 내 소화기 작동요령 표시판을 보면 '안전핀을 뽑는다'의 경우 'Pull out safety pin'이 올바른 표기이지만 'Put out safety pin'으로 돼 있다. 또 지하철역 내 노선도나 사물함, 교통카드 충전기 등에도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힘들거나 엉뚱한 영어 문구들이 상당수에 달했다.
행자부는 행정기관 공용망인 '온-나라 지식' 시스템을 통해 각 기관으로부터 교정 검토를 받아 영어번역교정 서비스 벤처기업인 '채팅캣(chattingcat)' 서비스를 통해 교정해줄 계획이다. 채팅캣은 회원으로 가입된 영국과 미국인 원어민 800명을 대상으로 올바른 표현을 찾아내 정부에 통보해준다. 김용경 채팅캣 대표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가 맞지 않거나 틀린 철자 등이 있는 영어표지판 등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한국인의 입장이 아닌 영어소비자의 입장에서 올바른 표기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