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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아파트 한 채 전셋값이면 수도권 외곽 일부 아파트 2채를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대구 수성구 지역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3억633만원을 기록해 지방자치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구는 지난 5년간 전세 가격이 96.71% 상승했다.
이 이면에는 혁신도시 개발에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 등으로 대구 지역의 집값 상승 폭이 커지면서 전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성구 지역은 '지방의 대치동'으로 불릴 정도로 학군이 좋아 전세 수요가 꾸준했던 점이 전셋값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성구 아파트 평균 전셋값으로 경기도 여주·동두천·포천시 아파트 두 채를 살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 경기 안성시(1억5,547만원), 여주시(1억5,331만원), 동두천시(1억4,272만원) 등의 평균 매매가격은 대구 전셋값의 절반에 불과하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다만 올해 대구에 신규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전세 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 전셋값이 차츰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1만4,000여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올해 2만7,000여가구가 집들이할 예정이다./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