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2위 전인지 깔끔한 '신고식'

LPGA 코츠 챔피언십 1R
정확한 티샷·안정적 운영
정식데뷔 첫날 4언더 68타
장하나 7언더 단독 선두

전인지

국내 팬들에게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은 '누가'가 아니라 '어떻게' 오르느냐가 관심사다.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주인공이다. 전인지는 지난해 한·미·일 투어의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한 차례 이상씩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월드클래스의 기량을 뽐냈다. 그 중 하나인 US 여자오픈 우승으로 올해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


'검증된 신인' 전인지가 미국 LPGA 투어 공식 데뷔전 첫날부터 선두권에 오르며 깔끔한 신고식을 치러냈다.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오칼라 골프장(파72·6,541야드)에서 열린 코츠 챔피언십(총 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전인지는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2위를 달렸다.

지난해 한국 투어 대상과 상금왕 등을 휩쓴 전인지는 뜨거운 관심이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냈다. 지난주 시즌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을 건너뛰고 이번 대회를 데뷔 무대로 삼은 그는 1개 홀에서만 페어웨이를 벗어난 정확한 티샷을 바탕으로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그린을 놓친 3개 홀에서 파 세이브를 해낸 쇼트게임도 합격점을 받았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전인지는 11번(파3), 12번(파5), 16번홀(파4)에서 1타씩을 줄인 뒤 후반 들어 5번홀(파5)에서 버디를 보탰다. 공동 2위에는 지난해 신인왕 김세영(23·미래에셋)을 비롯해 캔디 쿵(대만) 등 6명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순위표 맨 윗줄은 '알바트로스의 여인' 장하나(24·비씨카드)의 몫이었다. 버디 7개를 골라 7언더파 65타로 3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른 그는 첫 우승 도전의 발판을 놓았다. 지난해 미국으로 옮긴 장하나는 짬을 내 출전한 한국 대회에서는 2승을 올렸으나 LPGA 투어에서는 우승을 못했다. 지난주 바하마 클래식에서 투어 사상 첫 파4홀 홀인원으로 알바트로스를 기록한 그는 이날 LPGA 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강아지 '버디'와 '이글'을 키우고 있었는데 포메라니안 한 마리를 새로 사 '알바트로스'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알렸다.

올해 첫 출격한 세계 1위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19)는 3언더파(버디 4, 보기 1개)로 최운정(26·볼빅) 등과 공동 8위에 자리했고 개막전 우승자 김효주(21·롯데)는 1언더파 공동 29위로 첫날을 마쳤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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