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남자들, 현기환 수석 사퇴 촉구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들이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임종석·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권오중 전 정무수석 등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월 2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벌어진 사건은 현 정부가 국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보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현 수석의 사퇴를 주장했다. 현 수석이 국무회의에서 박 시장을 향해 “왜 국무회의장을 국회 상임위처럼 활용하려 하느냐”고 지적한 것에 대한 반발인 셈이다. 박 시장과 청와대는 누리과정 예산편성 문제와 관련 갈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일개 임명직 대통령비서관이 오만하게도 천만 서울시민 대표의 국무회의 발언을 문제 삼아 국무위원들 앞에서 고함을 치며 질책한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천만 서울시민의 명예와도 관련된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리과정 문제에 대한 대통령 및 장관들과 박원순 서울시장 간의 의견대립은 국무회의라는 민주적인 토론 석상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며 “더구나 박 시장은 국무회의에 개인자격으로 간 게 아니다. 서울시장은 시민의 투표로 선출된 천만 서울시민의 대표다. 국무회의 의결권은 없으나 참석 및 발언의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 수석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보낸 박근혜 대통령의 생일 축하 난을 거절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들은 “현기환 수석은 며칠 전 야당 대표의 대통령 생일 축하난 전달 건에서도 상식 이하의 불통을 보여준 바 있다”며 “현 수석은 정녕 박 대통령의 ‘심기 호위무사’를 자처하려는 것인가? 대통령과 지방정부, 국회 등과의 소통이라는 직분에 충실해야 할 정무수석이라는 자가 오히려 불통의 대표가 된다면 어떻게 원활한 국정운영이 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들은 박 대통령에게 “현기환 정무수석의 언행에 대해 임명권자로서 국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며 “대통령비서관으로서의 자질이 턱없이 부족한 현기환 수석에 대해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 즉각 해임 조치 하라”고 촉구했다./박형윤기자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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