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시진핑 통화 "국제사회 강력한 북한제재에 中 동참"당부

北 미사일 연료주입 시작한 듯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저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북한 제재에 중국이 동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 대응방안 ▦한반도 정세 ▦한중관계 발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위협을 가하는 행위로 이번만큼은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하고 실효적인 결의를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하는 등 국제사회의 단호한 메시지가 신속히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북한에 대한 추가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다.

지난달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시 주석이 외국 정상과 통화를 한 것은 박 대통령이 처음이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오는 8~25일 인공위성을 가장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긴박한 시점에 성사됐다. 박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유도하고 북한의 오판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중국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가 포괄적이고 실효적인 추가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매번 반복되는 긴장 유발과 도발 행위는 우리 국민을 위협하고 공포심을 극한으로 만들기 위한 것으로 국제사회와의 적극적인 공조와 대응이 필요하다”며 중국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인 북한은 이미 연료 주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국방 당국자가 “이르면 수일 내에 발사 준비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북한이 발표한 발사 예고기간 첫 날인 8일 이후 곧바로 미사일을 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4일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대에서 탄도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하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옥상이 있는 철도시설과 작업용 천막에 가려진 미사일 발사대 및 연료고가 위치한 장소에서 사람과 기계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또 일단 연료주입을 시작하면 안전성이나 확실성 차원에서라도 도중에 주입을 중단하거나 연료를 빼내는 것은 어렵다며 통상적으로 작업이 이뤄진다면 수일 내 발사준비가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정명·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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