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2분만에 1단 추진체 분리…270여개 파편으로 서해상 분산낙하
2012년엔 폭발 없이 추락해 인양 성과…군 “인양여부 검토중”
북한이 7일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의 1단 추진체가 분리 이후 낙하하며 폭발함에 따라 인양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약 2분 만인 오전 9시 32분 1단 추진체가 분리됐는데 폭발하면서 270여개의 파편으로 분산 낙하했다”고 밝혔다. 1단 추진체 파편들은 서해상에 떨어졌다.
장거리 미사일이 폭발하면서 분산 낙하한 것은 2012년 12월 12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에도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1단 추진체는 서해 상공에서 분리돼 바다에 떨어졌으나 폭발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미사일 발사 직후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는 1단 추진체 잔해들을 인양할 수 있었다.
당시 군이 서해에서 건져올린 1단 추진체 잔해는 1단 엔진(2.7m), 1단 연료통(3.9m), 1단 산화제통(7.5m), 연료통과 산화제통의 연결부(0.9m) 등이다. 우리 군은 이들 잔해를 정밀 분석해 북한 장거리 미사일 기술에 관한 정보를 상당한 수준으로 확보했다.
당시 군은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작동 원리뿐 아니라 1단 추진체의 재질, 연료로 쓰이는 물질, 외국산 부품 사용 여부 등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1단 추진체가 서해상에 떨어질 때 폭발하면서 작은 파편으로 분산됐기 때문에 인양 자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1단 추진체가 파편화됐다고 하더라도 유의미한 파편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인양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1단 추진체의 분리 시점과 낙하지점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이 북한 장거리 미사일 기술 수준을 파악하는 것을 막고자 북한이 의도적으로 1단 추진체를 폭발시켰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군 관계자는 “1단 추진체 폭발의 정확한 경위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권홍우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