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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뱅크, 2월내 1차 인력세팅
유상증자로 2,500억 확보하고 종로에 준비법인 사무실 마련
금융솔루션 경험없는 카카오뱅크 서비스 핵심 시스템 구축 급선무
금주 중 PMO 사업자 물색 착수
지난해 말 중금리 대출과 간편 송금 등을 모토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K뱅크와 카카오뱅크의 본인가 준비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K뱅크가 실탄을 장전하고 인력과 조직 구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서비스를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정보기술(IT)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두 곳 모두 연내 본인가가 목표지만 서비스 구축 방법론에서는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1월7일 설립된 K뱅크 준비법인은 외형적인 틀을 짜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K뱅크는 최근 서울 종로의 더케이 트윈타워 B동 2개 층에 준비법인 사무실을 마련했다. 현재는 인테리어 작업 중으로 이르면 다음 달 입주한다. 직원 채용도 한창으로 준비법인의 태스크포스(TF) 소속 50여명의 직원 중 K뱅크 근무를 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했고, 컨소시엄에 참여한 우리은행은 내부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이달 중 1차 인력을 세팅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K뱅크 관계자는 "인력 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외부 전문가까지 모두 합치면 영업 개시까지 총 200명 정도의 직원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법인의 실탄은 거의 마련했다. 지난달 25일 K뱅크에 참여할 21개사의 유상증자를 통해 2,500억원을 모으는 데 성공한 것. 또 현재는 안효조 KT 상무가 준비법인 대표를 맡고 있지만 본인가를 받을 때쯤부터는 실제 행장을 따로 선임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서비스의 핵심 시스템인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관리(PMO) 사업자 선정 절차를 개시한다. 절차는 PMO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 발송으로부터 시작되며,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금융권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갖고 있는 LG CNS와 SK(주)C&C를 유력한 후보 업체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내에는 금융업 솔루션 구축 경험을 갖고 있는 규모가 큰 IT 업체가 없어 외부 업체를 물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K뱅크의 경우 포스코ICT와 뱅크웨어글로벌 등과 같은 IT 전문 업체들이 본인가 준비 과정에서 시스템 개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서비스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한 셈이다. 자연스럽게 자본금과 인력과 조직 구성은 아직 미미한 상황. 사업계획서상 기재한 자본금은 3,000억원이지만, 1월 18일 준비법인을 출범시키면서 마련한 자본금은 9억원에 불과하다. 추후 유상증자로 채워나간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계획이다. 물론 카카오가 최근 금융 전문가 영입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시스템 구축과 인력 및 조직 구성을 동시에 진행하기에 시간은 그리 넉넉지 않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권대경·윤경환·김지영기자 kw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