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시즌… 청년실업률 16년 만에 최악

작년보다 0.3%P 올라 9.5%


졸업 시즌을 맞아 청년실업률이 1월 기준으로는 16년 만에 최악의 기록을 냈다. 17일 통계청의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15~29세)실업률은 9.5%로 1년 전에 비해 0.3%포인트, 전월보다는 1.1%포인트 올랐다.



졸업이라는 계절적 특이요인을 제외하기 위해 역대 1월 수치만 비교하면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2000년(11%) 이후 가장 높다. 월별로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여파가 컸던 지난해 6월(10.2%)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청년실업률 상승은 졸업 시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대, 1월부터 의무화된 대기업(300인 이상 사업장) 정년 연장(60세까지) 등 세 가지 악재가 맞물린 결과다. 통상 1월은 고등학교·대학의 졸업반 학생들이 구직활동에 나서며 실업률이 상승한다.

기업들도 국제유가 추가 급락,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미국·중국 등 주요2개국(G2)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정년연장 의무화로 인건비 부담도 증가해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다.

청년실업자 수도 반년 만에 40만명대로 올라섰다. 1월 청년실업자는 41만3,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만8,000명, 한 달 전보다 4만8,000명이 불어났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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