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형식 융복합 '마찰열' 기대하세요

국립현대무용단 '접속과 발화' 주제로 2016 사업계획 발표
국내선 국악·미술과 협업 실험
벨기에 리에주극장도 손잡고 한국 샤머니즘 작품 공동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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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접속과 발화(Plug-in&Spark)'다. "장르·형식 간 협업으로 '또 다른 예술'을 창조하고 진정한 마찰열을 만들겠다"는 것이 국립현대무용단의 2016년 포부이자 주제다.

안애순(사진)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은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6년 연간사업계획 발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접속과 발화라는 주제로 올 한 해 다양한 문화예술 기관·장르와 협업하며 진화된 융복합의 가능성을 찾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미술-국악과의 협업으로 색다른 장르 실험에 나선다. 오는 8월에는 국립현대미술관과, 11월에는 국립국악원과 장르 융합 작품을 공동 제작한다. 주제는 '얼굴'이다. 안 감독은 "그동안 춤이 주로 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왔지만 몸 안에서도 인간의 많은 이야기가 담긴 얼굴을 주제로 하면 예술가에게 새로운 동기가 될 것 같다"며 "자신이 지녀온 삶, 감추고 싶은 점,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모두 반영된 것이 얼굴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외 예술 단체와의 적극적인 교류도 이어간다. 먼저 벨기에 리에주극장과 한국의 샤머니즘에 대한 작품을 공동 제작한다. 무용으로 특화된 리에주극장이 국립현대무용단에 먼저 제의를 해 성사된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아르헨티나 출신의 안무가 애슐린 파롤린이 이미 지난해 한국에서 무용수 오디션을 진행했고 한국 무용수 5명과 타악 연주자가 참여하게 됐다. 이 작품은 7월15~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먼저 선보인 뒤 12월2~3일 벨기에 타뉴어극장, 12월5~7일 벨기에 리에주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와 함께 국립현대무용단의 대표작 '이미아직'은 6월9~11일 프랑스 샤요국립극장, 14일 루마니아 시비우페스티벌에 초청돼 공연을 펼친다.

현대무용 레퍼토리 활성화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올해는 국립현대무용단의 대표작 '이미아직' '공일차원' '춤이 말하다' '어린왕자' 등을 레퍼토리화해 지속적으로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안 감독은 "현대무용은 사실 레퍼토리 축적이 쉽지 않다"며 "매년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미 만들어낸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가면서 유통하는 작업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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