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겨울 방학 특수를 누리던 전세 시장이 잠잠해졌습니다. 예년엔 3월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지만, 올해는 학원가 일대 아파트를 비롯해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습니다. 정창신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요즘 전셋값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1월 전셋값 상승률이 3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달에 비해 0.18% 올랐습니다.
전셋값이 소폭 오르긴 했지만 1년전 이맘때와 비교해보면 얘기는 달라지는데요. 작년 1월 전셋값 상승률은 0.55%였습니다. 전셋값 상승률이 3배 가까이 낮아진 것입니다. 지난 2013년 1월 전셋값 상승률은 0.17%였는데요. 지난달은 3년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한 것입니다. 특히 작년 전셋값이 급등했던 서울지역은 지난달 0.44% 올랐습니다.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미쳤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와 다세대·연립, 단독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3만42건으로 작년 1월에 비해 7.86% 줄었습니다. 지난달 대구와 광주, 전남, 충남 등 지방 일부지역에서도 전셋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학군특수를 누리던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등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말씀하신 학군 인기지역들 전셋값이 내렸습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보통 새학기 시작전에는 학원가 아파트들의 전셋값이 오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학군 수요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연초 매매 거래가 감소해 전세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었는데요. 정반대의 상황이 나타난 것입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94㎡의 전셋값도 지난달 초 4억3,000만원 안팎이었지만, 이번달에는 3억8,000만∼4억1,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습니다. 목동 학원가 아파트인 7단지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요. 이 일대 공인중개업소 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목동신시가지 7단지 E공인중개 대표
“아파트 여기 단지는 풀전세로는 없고요. 3억3,000만원에 40만원 이런 건 있는데. (순수전세는) 예전에는 수리 잘됐으면 5억원까지도 간게 있어요. 요즘은 조금 내려서 4억5,000만~4억7,000만원 사이…”
[앵커]
이처럼 전세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재계약이 늘고 있고, 수도권 신도시 입주도 본격화되면서 전셋값이 내린 것입니다.
세입자들은 2년마다 전세 재계약을 하는데요. 최근에는 2년치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전환하는 ‘준전세’ 형태로 전세계약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전세 살다 월세로 전환할 경우 저항감이 크지만 비싼 아파트값이 부담이고, 이번 달엔 주택대출도 강화돼 빚내서 집사기도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 일대는 위례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계약자들이 잔금 부담에 전세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동탄2신도시나 김포한강신도시 등도 입주물량이 나오면서 전세 수요가 분산됐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전세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올 한해 전세시장의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3월 이후 신혼부부 수요로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고, 강남구 개포주공 4단지 등 재건축 단지 이주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주 예정인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수도권에서 총 3만8,500여가구에 달합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센터장의 전망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동현 / KEB하나은행 부동산센터장
“재건축이 빠르게 진행되는 곳들을 중심으로 이주수요가 많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전세매물은 더욱 귀해질 것이고요. 이 일대 전세가격이 많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 정창신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