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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레스터시티는 2년 전까지만 해도 2부 리그를 전전하는 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프리미어리그의 유력한 우승 후보다. 맨체스터시티 등 빅클럽들조차 레스타에 참패했다. 제이미 바디 등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로 부임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선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한 덕분이라는 것이 허창수(사진) GS그룹 회장의 분석이다.
지난 19일 제주도 엘리시안리조트에서 그룹 신임 임원들과 만난 허 회장은 "시키지 않아도 구성원들이 열정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라며 레스터시티의 사례를 강조했다. 허 회장은 "훌륭한 리더는 구성원들과 분명한 목표를 공유하고 그들의 생각을 진심으로 경청하며 명확한 기준과 꾸준한 관심·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리미어 리그 하위권인 첼시를 반면교사로 언급하기도 했다. "첼시의 조제 모리뉴 감독은 팀이 부진한 원인을 선수들 탓으로 돌리다가 결국 경질된 것"이라고 허 회장은 진단했다.
허 회장은 신임 임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한계에 도전해달라"고도 거듭 강조했다. 허 회장은 "신임 임원 여러분은 이미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이 자리까지 왔지만 이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기업과 경쟁하려면 한계를 뛰어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장자의 '정중지와 부지대해(井中之蛙 不知大海)'를 인용하기도 했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를, 여름 곤충에 얼음을, 편협한 사람에게 도를 설명해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는 "저성장의 장기화, 저유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 등으로 위기감이 크다"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전하고 끈질기게 실행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