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부터 각종 악기 연주자들의 낙원으로 자리매김해온 낙원악기상가가 일반인들에게 악기 연주의 매력과 가치를 확인시켜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반세기 가까이 한국 악기 시장을 이끌어온 낙원악기상가는 악기 연주가 전공이나 직업으로서 뿐만 아니라 삶의 낙으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그 첫 번째로 직장인들에게 무료로 기타나 보컬을 배울 수 있게 함으로써 메마른 삶에 낭만과 열정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미생 응원 이벤트‘라고 이름 붙인 이번 행사는 SNS를 통해 직장인의 신청을 받아 일주일에 한 번씩 두 달 동안 전문 강사의 강습을 제공하는 직장인 무료 악기강습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강습을 받을 직장인 신청이 24일(수)까지 진행되며,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nakwonmusic)과 블로그(http://blog.naver.com/enakwon)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연말까지 지속해서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낙원악기상가는 1970~80년대 통기타를 비롯한 라이브 연주 열풍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으며, 지금도 대중음악은 물론이고 클래식 악기의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세계 최대의 규모로, 300여 개 업체가 영업 중이며, 콧대 높은 해외 유명 악기 브랜드나 음향장비 업체의 총판들도 여러 곳이다. ‘2016 반려악기 캠페인‘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악기를 평생의 친구이자 취미로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으며, 연주기기와 디지털 음원에 밀린 악기상가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계획이다. 낙원악기상가는 무료 악기 강습에 이어 중고악기 기부를 통한 나눔 활동은 물론 결혼식이나 은혼식 같은 특별한 순간에 악기 연주를 선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축하연주 강습 등 다양한 반려악기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낙원악기상가 관계자는 “낙원악기상가가 추억의 공간만으로 인식되는데 아쉬움이 있었다”며, “악기상점들이 이렇게 많이, 이렇게 오랫동안 모여 있는 곳이 세계적으로도 드물고, 상인들의 축적된 노하우와 자부심도 상당한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와서 악기를 접할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종로에 자리잡은 낙원악기상가에는 1층부터 5층까지 총 300여 개 악기 매장이 입점해 있으며, 4층에는 합주실, 녹음실, 야외 무대인 멋진 하늘 공연장도 갖추고 있다. 멋진 하늘에서는 3월부터 매주 다양한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승기자 yeonvic@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