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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한 축인 소비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등 한국의 기관투자가들은 가격거품이 끼어 있는 뉴욕·런던의 중심상업지구(CBD) 내 오피스빌딩이나 물류센터보다는 도심 외곽의 리테일 쇼핑센터에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데이비드 고스(오른쪽) UOB자산운용 대표와 제임스 E 핸슨 햄프셔펀드 대표는 2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수년간 아시아 주요 연기금들이 선진국의 CBD 오피스빌딩과 물류센터 등 잘 알려진 곳에만 투자를 집중하면서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대체투자 수익률을 높이려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UOB자산운용은 싱가포르 3대 은행인 UOB그룹의 자산운용회사이고 햄프셔펀드는 지난 90여년간 미국 상업용 부동산을 전문적으로 개발·투자해온 부동산 펀드운용사다. 두 회사는 영국 최대 연기금펀드인 헤르메스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가 앵커 투자자로 참여한 'HUH미국부동산인컴펀드2호'의 공동운용사(GP)로 아시아의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스 대표는 "연기금들은 해외 부동산 투자를 결정할 때 안정적인 배당과 투자 회수 시점에서의 수익률을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며 "미국 도심 외곽에 있는 리테일 쇼핑몰이 이런 투자 전략에 잘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전 세계 주요 선진국 가운데 미약하나마 경제가 회복세에 있는 유일한 국가"라며 "미국인들의 실생활에 꼭 필요한 고기·채소·생필품 등을 주로 판매하는 리테일 쇼핑몰은 중장기적으로도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2011년 30억달러 규모로 조성한 HUH부동산펀드1호의 경우 미국 동부 해안지역의 리테일 쇼핑몰에 집중 투자해 지금까지 10.8%의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는 같은 투자 전략으로 총 4억달러 규모의 2호 펀드를 모집하고 있다. 두 GP가 전체 펀드 설정액의 15%를 자기자본(PI)으로 투자했고 헤르메스인베스트먼트가 1호 펀드에 이어 또다시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핸슨 대표는 "우리는 앞으로 미국의 소비가 계속 개선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지역사회에 특화된 식료품 관련 우량 임차인과 장기 리스 계약을 맺은 저평가된 쇼핑센터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과 배당,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한 연기금들에 매력적인 펀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년 단위의 단기 투자에서는 오피스빌딩의 수익률이 가장 높지만 투자 기간이 5년 이상일 경우 리테일 쇼핑센터의 연평균 수익률은 약 13%로 아파트(12.5%), 물류센터(12.5%), 오피스(11.5%) 등의 수익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며 "과열 경쟁으로 가격에 거품이 끼고 기대수익률이 낮아진 CBD 오피스빌딩, 물류센터보다 리테일 쇼핑센터 투자가 안정적인 투자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