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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의 정치권 입성으로 수장 공백을 맞은 한화투자증권이 차기 대표 선임 시기를 앞당기며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다음주 중으로 이사회를 열어 여승주 (사진) 한화그룹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주 전 대표는 임기 만료를 1개월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공약단 부단장 자리를 맡으며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은 처음 계획보다 이른 다음주 초에 여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이사회 결의를 가질 예정이다. 대표이사 선임은 주주총회가 아닌 이사회 결의 사항이라 굳이 다음달 18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발맞춰 지난해 9월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뒤에도 여의도 한화 63빌딩으로 출근하던 여 부사장도 이번주부터 여의도 한화투자증권 본사로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여 부사장의 취임으로 주 전 대표가 재임 중 도입했던 매도 리포트 확대와 서비스선택제, 회전율 제한 등의 정책 존립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매도리포트 확대 정책의 경우 취지는 좋았지만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의 대거 이탈을 불러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매도 리포트 비율은 7.4%로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가장 높았지만 처음 목표였던 40%에 근접하지 못하는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비스선택제의 존립 여부도 관심사다. 서비스선택제란 고객을 프라이빗뱅커(PB)에게 상담을 받는 '컨설팅 고객'과 직접 매매하는 '다이렉트 고객'으로 나눈 뒤 수수료를 다르게 책정하는 제도다. 당시 지점장들은 거래 건당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결국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져 고객 이탈을 낳을 것이라며 대표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했고 주 전 대표는 도입에 반발한 임직원들에 대해 자택 대기발령 인사를 내며 내부 갈등이 고조됐었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추후 정책에 대해 언급할 시기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