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조원짜리 가짜 일본 채권(사진)으로 70대 노인에게 거액을 뜯어 내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홍콩에서 밀반입한 가짜 일본 채권을 유통하려던 혐의(위조유가증권행사·사기미수)로 송모(59)씨와 유모(73)씨를 구속하고, 김모(5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부동산 재력가 최모(71)씨에게 접근, 50억원을 주면 액면가 5,000억엔(한화 5조원 상당)짜리 일본 채권을 담보로 주겠다고 꼬드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전에도 최씨에게 돈을 빌린 송씨는 최씨가 지난해 7월 공시지가 80억원에 달하는 경기 안성시 소재 임야를 처분하려고 내놓자 그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채권의 액면가가 너무 높다는 점에 의심을 품은 최씨의 아들이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으며 경찰은 지난달 22일 서초구 한 호텔 카페에서 이들을 검거하고 가짜 채권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 채권의 액면가가 터무니없이 거액이면 일단 가짜임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완기기자 kinger@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