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즈IR]삼성전기

실적 하락으로 혹한의 시기를 견뎌온 삼성전기가 카메라모듈과 충전 모듈 등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중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갤럭시 S7의 판매전략을 판매량 기록보다 수익성 제고에 역점을 두면서 삼성전기의 수혜가 예상된다. 2·4분기 이후에는 환율 효과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추가돼 눈에 띄게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기는 매출 6조1,762억 원, 영업이익 3,013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업황 악화로 전년도 영업이익이 17억 원으로 곤두박질쳤던 점을 고려하면 어려웠던 경영환경을 조기에 탈출했다는 평가다.

올해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과 무선충전모듈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주기판(HDI), 플립칩-칩스케일패키지(FC-CSP),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에 역량을 집중해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휴대폰(Set)제품의 사양이 높아짐에 따라 고화소와 손 떨림 방지 기능 등을 더욱 발전시킨 카메라 모듈 초고용량 MLCC 등의 제품에서도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듀얼카메라는 오는 3·4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해 듀얼카메라 시장은 3~5% 성장이 예측되지만 실제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중국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중저가 고사양 스마트폰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듀얼카메라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차별화된 기반 기술 및 알고리즘 및 제조공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베트남 공장을 가동해 원가경쟁력까지 확보하게 됐다. 현재 삼성전기는 베트남 공장에서 주력제품인 카메라모듈과 HDI기판을 생산하고 있다. 카메라모듈은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HDI기판도 지난해 12월 시험 양산에 들어가 올해 초 양산을 본격화했다. 오는 2·4분기부터는 HDI기판 역시 풀 가동에 들어가 중화권 공략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대한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MLCC에도 소형·고전압·고용량화가 적용될 것으로 보고, IT시장에서 쌓아온 제품 경쟁력을 자동차에도 적용시킬 예정이다. 자동차용 MLCC는 향후 5년 내에 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삼성전기의 설명이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홈오토메이션·홈시큐리티 등 본격적인 IoT 서비스가 시작될 경우를 대비해 관련 플랫폼과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업체들과도 협업을 모색 중이다.

갤럭시S7 공개 후 삼성전자의 판매 전략 변화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판매량 기록보다 수익성 제고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출시 이후 판매 전략 변화는 올해 삼성전기의 분기별 이익 변동성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7로 수익성을 높이고, 준프리미엄급 갤럭시A, 중저가 J시리즈 판매 확대를 통해 글로벌 점유율은 더욱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2·4분기부터는 원·달러 평가절하와 엔·달러의 강세로 MLCC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매출구조 다변화와 갤럭시S7 출시효과 및 베트남, 중국 시장을 통한 경쟁력 제고 등으로 주식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신증권은 삼성전기의 올해 1·4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전분기대비 318% 증가한 862억 원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기의 1·4분기 평균 예상치를 매출 1조5,500억 원, 영업이익 903억 원으로 추정했다. 전략거래선의 플래그십(제조사의 핵심 역량을 담은 주력 기종) 모델의 조기 출시 효과가 1·4분기에 반영되고, 원·달러 환율 상승과 지난해 4·4분기의 재고조정 효과가 1·4분기에는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측한 삼성전기의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6조4,379억 원수준, 당기순이익은 무려 219% 상승한 2,295억 원으로 집계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높은 점유율을 유지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과 별개로, 베트남 공장을 통한 중저가 모델까지 생산을 확대해 다른 부품업체보다 안정적인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품개선을 통한 이익 향상이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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