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건보 진료비 58조…연 증가율 6.7%로 5년만에 최대

작년 건보 진료비 58조…연 증가율 6.7%로 5년만에 최대

노인 1인당 월 30만원, 전체 평균의 3.1배

직장가입자 본인부담 건보료 10만원 추월



노인인구 증가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로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가 58조원으로 1년 전보다 6.7% 늘어났다. 직장가입자의 본인부담 보험료도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섰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5 건강보험 주요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보 진료비는 57조9,593억원으로 1년새 6.7% 증가했다.

지난해 진료비 증가율은 2010년 10.6%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았다. 1인당 진료비가 전체 인구의 3.1배나 되는 노인인구가 22만명(3.6%)가량 늘어난데다 암·뇌혈관·심장·희귀난치질환 등 4대 중증질환과 임플란트·틀니 등에 대한 건보 적용범위가 확대된 영향이 크다.

622만여명으로 1년 전보다 22만명(3.6%)가량 늘어난 65세 이상 노인층의 진료비는 21조9,210억원으로 10.4%나 늘었다. 노인 진료비가 전체 인구의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31.6%에서 지난해 37.8%로 매년 1%포인트 가량씩 높아져왔다.

노인 1인당 진료비는 월 29만7,368원으로 전체 인구(9만5,767원)의 3.1배나 됐지만 진료비 증가율은 5.7%로 전체 인구(6.1%)보다 낮았다. 노인빈곤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 병·의원을 제 때 이용하지 못하는 노인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576만 직장가입자 1인당 월평균 본인부담 보험료는 10만510원으로 1년새 3.6%(3,464원) 증가했다. 1인당 보험료가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1977년 근로자 500인 이상 사업장에 건강보험이 도입된 지 39년만이다. 직장가입자 1인당 월 보험료는 2009년 7만250원에서 2년마다 1만원가량씩, 6년 사이 43%(3만260원) 올랐다. 1인당 보험료엔 연간 종합소득이 7,200만원을 넘는 직장가입자에게 보수와 별도로 부과하는 ‘종합소득(소득월액) 보험료’도 포함돼 있다. 지역가입자 1세대당 월평균 보험료는 지난해 8만876원으로 6년새 31%(1만8,974원) 늘어났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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