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방북 진통 거듭

신화통신 "23일 평양 방문" 보도

18일 중국 신화통신 영문판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3일 평양을 방문한다고 보도한 데 대해 유엔이 공식 부인했다.

하지만 반 총장이 과거 여러 차례 방북 의지를 강조해온데다 최근 언론들이 잇따라 그의 방북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엔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방북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북핵 6자회담 재개, 한반도 평화협상 등의 의제 조율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반 총장 입장에서도 실질적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방북이 북한 체제의 홍보수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협의가 진전되지 않을 경우 방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실 대변인은 "반 총장은 다음주 북한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주의 대부분을 뉴욕에 체류한 후 몰타로 이동해 영연방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곧바로 파리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관계자를 인용해 "반 총장이 다음주 월요일(23일) 평양을 방문해 4일간 머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그러나 "반 총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대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방북을 포함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반복적으로 말해왔다"며 방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뉴욕=최형욱특파원 박경훈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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