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폭스바겐 리콜, 소프트웨어냐 하드웨어냐

[앵커]

배기가스 조작사건이 터진 이후 폭스바겐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최대 1,100만대에 대해 리콜을 단행할 뜻을 밝힌 바 있는데요.

아직 리콜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법론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폭스바겐그룹이 선택할 수 있는 해결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훈규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폭스바겐그룹은 오는 7일 독일 당국에 배기가스 조작 사태에 대한 수습 방안을 제출합니다.

다음주 중 문제의 디젤차량 리콜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이제 관심은 배기가스 조작 차량의 리콜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크게 두 가지 방안이 예상됩니다.


첫 번째는 시험모드에서만 자동으로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켰던 소프트웨어의 데이터 값을 수정하는 것입니다.

간단한 작업인데다 리콜과정에 필요한 비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감장치가 계속 작동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연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리콜비용이 최소화되는 대신 전 세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한 연비보상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경우 각종 소송 등 힘겨운 과정도 예상됩니다.


두번째 방법은 하드웨어적인 방법으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를 새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연비와 출력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연비보상 등의 문제를 피할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 문제의 차량은 질소산화물을 모아 연소시키는 LNT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연비와 출력을 떨어뜨리는 방식이지만 비용이 저렴한 것이 장점입니다.

폭스바겐이 속임수를 써가며 LNT방식을 고수한 것도 가격경쟁력 때문이었습니다.

하드웨어적인 방법으로 리콜을 할 경우 이를 SCR방식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SCR방식은 요소수를 사용해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산소로 환원시키는 화학적 방법입니다.

연비와 출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대신 가격이 비싼 것이 문제입니다. 여기에 전 세계 리콜 대상 차량수가 1,100만대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공임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전세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한 연비보상이냐, 1,100만여대로 예상되는 리콜차량에 고가의 저감장치를 달 것이냐.

존폐의 기로에 선 폭스바겐 그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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