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 양제윤·임지나·서하경 "서경 클래식에 올인"

■ 시드 예선전 피할 마지막 기회

서하경얼굴만
서하경
양제윤얼굴만
양제윤

"거긴 정말 지옥이에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이번 주 있는 힘을 다해야죠."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서하경(22·대방건설)은 시드순위전(시드전) 얘기를 꺼내자 표정이 상기됐다. 지난 7월 대회에서 홀인원 상품으로 2억원에 가까운 BMW i8 스포츠카를 받아 화제를 모았던 그는 지금은 내년 시즌 1부 투어 잔류를 놓고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30일 현재 상금 3,956만원으로 81위. 11월1일 끝나는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까지의 상금랭킹을 기준으로 61~80위에 시드전 예선 면제혜택을 주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임하는 서하경의 각오는 비장하기까지 하다.

시드전 예선은 '지옥의 라운드'로 불린다. 전남 무안CC가 대회장인 시드전은 올해는 11월10~13일 예선, 17~20일 본선이 예정돼 있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까지 상금랭킹을 80위 안으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2라운드로 진행되는 예선부터 출전해야 한다. 이어 4라운드짜리 본선까지 통과해야만 내년 시즌 1부 투어 출전권(시드)을 얻는다. 올해부터는 별도 선발전을 거친 외국인선수까지 참여하기 때문에 50여장의 시드권을 놓고 벌일 서바이벌 게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시드전 재수 끝에 올 시즌 1부 투어에 데뷔한 서하경은 "시드전에서는 1타에 운명이 바뀌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너무 긴장이 돼 실력 발휘가 잘 안 된다. 본선은 그나마 나은데 예선은 정말 피 말린다"며 "예선 기간 한 번도 잠을 제대로 자본 적이 없다. 다시는 가기 싫은 곳"이라고 말했다. 81위 서하경과 80위 이예정(22)의 격차는 약 335만원. 이번 대회 43위 상금이 딱 335만원이다. 하지만 공동순위일 경우 선수숫자대로 상금을 나누기 때문에 서하경으로서는 이번 주 20~30위권에는 반드시 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지옥의 시드전 예선을 피할 수 있다.

과거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 가운데도 지옥 문턱에서 떨고 있는 이들이 있다. 2012시즌 1승이 있는 이예정도 이번 주 사력을 다해야 하며 상금 74위 임지나(28·피엠지제약), 73위 양제윤(23) 또한 예선 면제 안정권이 아니다. 양제윤은 2012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 4위에 대상(MVP)까지 받은 선수지만 우승에 따른 3년 시드가 올해로 효력을 잃기 때문에 한 타 한 타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한편 다음 주 ADT캡스 챔피언십과 그다음 주 마지막 대회인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까지 마친 뒤 상금 60위까지에는 내년 시즌 시드가 주어진다. /거제=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