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제네바 모터쇼 개막] 친환경차 패권경쟁 닻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소형… 日은 쿠페
BMW 등 獨은 럭셔리 세단으로 브랜드마다 전략 차종 각양각색
마세라티 첫 SUV '르반떼' 공개
페라리는 4인승 스포츠카 선봬… 슈퍼카 '이유있는 변신'도 주목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 전시장에서 열린 제86회 제네바모터쇼는 친환경차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간의 각축장이었다. 브랜드마다 친환경 차종을 앞다퉈 소개했고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역시 주류를 이뤘다. 고성능차 역시 이목을 집중시켰다.

◇친환경차 패권 각축장 된 모터쇼=올해 제네바모터쇼는 지난해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사태 이후 처음으로 유럽 안방에서 열리는 모터쇼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고연비 디젤 엔진이 친환경차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모터쇼에서는 유럽 업체들도 반(反)디젤동맹에 동참했다.

브랜드마다 전략은 조금씩 달랐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의 하이브리드·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3종을 동시에 선보였다. 유럽이 작은 차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에 집중한 것이다. 기아차는 최근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소형 SUV 하이브리드 '니로'를 유럽 최초로 공개했고 전기차 모드로 54㎞를 가는 'K5 PHEV'도 전시했다. 쌍용차 역시 하이브리드 SUV 콘셉트카 'SIV-2'를 공개하며 향후 전기차까지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 업체의 전략은 조금 달랐다. BMW는 럭셔리 대형 친환경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대형 세단 뉴 7시리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3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위한 'i퍼포먼스'라는 모델명을 추가해 향후 친환경차 시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우디 역시 대형 SUV Q7의 디젤엔진 PHEV 모델인 'Q7 e트론 콰트로'를 선보였다.

하이브리드의 원조 격인 도요타는 소형 SUV 'C-HR'과 동시에 고급 브랜드 렉서스를 통해서는 럭셔리 하이브리드 쿠페 'LC500h'를 선보였다. 수요가 많은 SUV와 차별화를 원하는 고객을 위한 쿠페로 시장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클린 디젤의 신화가 무너진 폭스바겐은 소형 SUV 콘셉트카인 'T-크로스'를 공개하며 PHEV 시스템을 추가했다.

◇고성능차의 변신도 눈길=이번 모터쇼의 또 다른 특징은 슈퍼카 브랜드의 변신이다. 마세라티가 대표적이다. 102년 역사상 첫 SUV 모델인 '르반떼'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마세라티 특유의 당당하고 강인한 앞모습에 더해 역동성을 강조한 측면과 후면 디자인이 특징이다. 벤틀리 역시 브랜드 첫 SUV인 벤테이가를 전시했다. 페라리는 기존 FF를 개선한 'GTC4루쏘'를 선보였다. 보통 2인승인 고성능 스포츠카를 4인승으로 만들어 실용성까지 더했다. 이탈리아 슈퍼카 업체 부가티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를 전시했다. 유럽 시장답게 왜건형 모델도 눈에 띄었다. 기아차는 K5 스포츠 왜건을, 볼보는 대형 럭셔리 왜건 V90을 선보였다.

/제네바=강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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