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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총수일가 4세인 박정원(사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이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에게 바통을 이어받아 새롭게 그룹을 이끈다.
박용만 회장은 2일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그룹 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회장을 천거했다.
두산그룹은 지주 역할을 하는 ㈜두산 이사회의장이 그룹 회장까지 맡는다. 박정원 회장은 오는 25일 ㈜두산 주주총회 직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의장선임 절차를 거쳐 그룹 회장에 정식 취임한다.
박용만 회장은 이사회에서 "오래전부터 그룹회장직 승계를 생각해왔고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생각으로 지난 몇 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까지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턴어라운드할 준비를 마쳤고 대부분의 업무도 위임하는 등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회장은 두산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과 관계없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계속 유지한다. 그룹 내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된 DLI 회장으로 일할 계획이다.
박정원 회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두산그룹은 4세 경영체제를 맞는다.
지난 1896년 박승직(1세) 창업자가 개설한 상점으로 시작한 두산은 박두병(2세) 초대회장과 그의 장남 박용곤(3세) 회장으로 그룹 경영권이 승계됐다. 이후부터는 형제경영 전통에 따라 다섯째인 박용만 회장까지 5형제가 차례대로 그룹 회장을 맡았다.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전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1~2년 전부터 재계에서는 박용만 회장의 그룹 회장 재임기간(2012년 취임)과 박정원 회장의 나이(53세)를 고려해 두산그룹이 4세 경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