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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택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까지 흥행에 실패하는 사례가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000가구 이상의 대형 브랜드 단지가 공급되는 3월 청약성적이 올 한 해 시장을 판단해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월부터 현재까지 서울에서 분양된 11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지난달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두산위브트레지움'의 경우 259가구 분양에 청약 신청이 92가구에 그쳐 167가구가 미달되는 사태를 겪었다. 같은 달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1~5단지 역시 1·2단지에서 16가구가 청약 미달됐다. DMC파크뷰자이는 GS건설에서 지난해까지 입주를 마친 뒤 잔여 물량 148가구를 다시 분양했다.
지난 1월 은평구 진관동 은평 지웰테라스는 203가구 모집에 1,069명이 접수해 평균 5.2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전체 타입 중 전용면적 84㎡ F·G는 2순위에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연초 분양시장은 집단대출 규제 외에 겨울철 비수기 영향도 받았던 만큼 이사 수요가 늘어나는 3월 이후 분양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달 초 분양한 은평구 '힐스테이 녹번'과 광진구 '래미안 파크스위트'는 전 타입 1순위 마감되는 성적을 거두며 봄 분양의 기대감을 높였다. 힐스테이트 녹번은 225가구 모집에 2,624명이 접수해 평균 11.6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래미안 파크스위트도 평균 12.53대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 일반분양 물량은 46개 단지 3만1,530가구다. 특히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래스티지(1,957가구)'와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아이파크(1,061가구)' 등 대형 브랜드 단지가 대기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래미안 블래스티지의 경우 그동안 개포지구에 공급이 뜸했던데다 학군 등으로 인해 인근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수요가 풍부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