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사진=KLPGA
이미림 /사진=KLPGA
4주 만의 우승을 노리는 장하나(24·비씨카드)와 1년5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이미림(26·NH투자증권)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2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쳤다.
장하나와 이미림은 4일 싱가포르의 센토사GC 세라퐁 코스(파72·6,600야드)에서 계속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6시즌 5번째 대회에서 이틀 합계 8언더파를 기록했다. 공동 3위 폰아농 펫람(태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 1타 앞선 1위다.
약 한 달 전 시즌 두 번째 대회 코츠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데뷔 첫 승을 올린 2년차 장하나는 이날 6타를 줄여 출전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1번홀(파4) 버디로 출발한 장하나는 4번홀(파5)에서 버디를 보탠 뒤 7번홀(파5)에서 이글을 터뜨렸다. 그린 밖에서 시도한 퍼트가 10m를 훨씬 넘게 굴러가 홀로 숨었다. 장하나는 첫날 4번홀에 이어 이틀 연속 이글을 잡았다. 16번홀(파4) 파 세이브도 귀중했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이 짧아 보기 위기였지만 장하나는 4m쯤 되는 파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18번홀(파5)에서는 이글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춰 가볍게 버디로 마무리했다. 버디 4개에 이글 1개. 좁은 페어웨이를 한 번밖에 놓치지 않은 게 보기 없는 라운드로 이어졌다. 경기 후 장하나는 “전반 9홀을 특히 편안하게 경기했다. 경기 내내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자고 되뇌었는데 아직 이틀이 남았으니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데뷔 첫 승 뒤 퍼터를 검처럼 돌리다 겨드랑이에 꽂는 ‘검객 세리머니’를 선보였던 장하나는 또 다른 세리머니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미림의 부활 조짐도 반갑다. 2014년 2승을 거두며 뉴질랜드동포 리디아 고에 이어 신인왕 포인트 2위에 올랐던 이미림은 지난해는 우승 없이 보냈다. 준우승만 두 번이었다. 이미림은 그러나 올해 세 번째 출전 대회인 이번 주 3승 기회를 잡았다. 놓치지 않으면 2014년 10월 레인우드 클래식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이미림도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장하나처럼 페어웨이를 한 차례만 놓쳤고 2~3m 버디 퍼트를 거의 다 성공했다.
양희영(27·PNS)과 안선주(29)가 6언더파 공동 5위에서 선두 추격에 나선 가운데 첫날 4언더파 공동 3위로 나섰던 세계랭킹 2위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1타를 잃었다. 버디 2개, 보기 3개를 적은 그는 3언더파 공동 20위로 밀렸다. 세계 1위 리디아 고도 2타를 잃어 1오버파 공동 41위로 떨어졌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