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결’을 펼칠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개발자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7일 방한했다.
대국을 이틀 앞두고 입국한 하사비스는 8일 오전 딥마인드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이세돌 9단을 비롯한 바둑계 관계자와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갈라디너 행사에 함께할 예정이다.
하사비스는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대국에 대한 모든 준비가 끝났고, 이길 준비가 돼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국 결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하사비스는 “알파고가 밀리지는 않겠지만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며 “승률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50대 50이 되지 않겠나”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구글 딥마인드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하사비스는 구글의 인공지능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는 핵심 자원이다. 그는 신경과학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 회사인 딥마인드를 공동 창립했고, 지난 2014년 1월 딥마인드가 구글에 인수되면서 구글의 인공지능 분야를 총괄하게 됐다.
한편, 인간과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대국을 직접 관전하려는 세계적인 IT 기업 인사들의 방한도 잇따를 전망이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을 이끄는 에릭 슈미트 회장은 갈라디너 참석과 대국 관전을 위해 8일 방한할 예정이며 퀴즈 분야 인공지능 컴퓨터인 IBM의 ‘왓슨’을 이끄는 롭 하이 IBM 부사장겸 최고기술책임자(CTO)도 16일 한국을 찾는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