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질환자 119이용 1년새 25% 급증...지난해 58만명 구급차 불러

지난해 119구급차를 이용한 사람들 가운데 고혈압이나 당뇨 등 5대 질환자 비중이 25%나 급증했다. 119구급차 이용과 관련한 정책방향이 비교적 가벼운 손상보다는 실제로 생명과 직결된 관련된 환자를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중증환자들의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국민안전처가 8일 내놓은 ‘119구급차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국민 175만5,031명이 구급차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송인원의 경우 전년 대비 4.6% 늘어난 것으로 국민 29명 가운데 1명꼴로 119를 이용한 셈이다.

환자 발생유형을 보면 질병으로 인한 환자가 56.6%(992,797명)로 가장 많고, 교통사고 및 사고부상 등 외상성 손상환자 36.7%(644,012명), 주취·중독 등 비외상성 손상환자는 5.6%(98,054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력이 있는 환자 중 고혈압(25.8%), 당뇨(15.6%), 심장질환(6.6%), 암 (5.9%), 뇌혈관질환(5.3%) 등 5대 질환은 전년 보다 25.5%나 증가해 전체의 59.2%를 차지했다. 5대 질환자의 119 이용건수는 지난해 58만6,201명으로 전년(46만7,060명) 보다 대폭 늘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최근들어 119 구급차 이용의 경우 실제로 생명과 직결된 중증환자 위주로 활성화시키고 있다보니 5대 중증질환자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실제로 중증환자들의 경우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치료를 받은 이후 회복 등 효과가 좋다보니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19이용자를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관할인구 대비 관광객이 많은 제주가 17명 중 1명으로 가장 높았다. 구급차 1대가 담당하고 있는 인구는 서울(6만7,239명), 부산(6만3,879명)이 많은 반면 인구밀도가 낮은 강원(1만5,971명)이 가장 적었으며, 구급차 당 평균 이송인원도 서울이 2,250명으로 가장 많았다.

월별로는 8월이 9.1%(159,634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5월(9%), 9월(8.8%) 등의 순이었으며, 2월(7.6%)이 가장 적었다. 시간별로는 9~10시가 5.8%(10만1,063명)로 가장 많고 이어 10~11시, 8~9시와 13~14시 순이었다. 남성(55.6%)이 여성(44.3%) 보다 11.3%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1~60세(17.8%), 71~80세(15.5%), 41~50세(14%) 순이었고, 발생장소는 52.7%가 주거장소, 그 다음은 일반도로(14.1%) 및 주택가(6.8%), 공공장소(5.8%)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장 및 이송과정에서 구급대원이 수행한 주요 응급처치는 기도확보(15.7%), 보냉·보온조치(15.4%), 지혈 및 상처드레싱(11.4%), 척추 및 경추 고정(10%), 산소투여(6.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송환자의 18.4%(323,434명)에 대하여는 ECG(심전도) 및 AED(자동제세동기) 모니터링가 시행됐다. 5만4,890명의 환자에게는 의사의 의료지도를 받아 정맥로 확보 및 수액 공급, 약물투여 등 전문처치도 시행했는데, 이는 지난 해 대비 12.2% 증가한 것이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응급의료 전문가인 119구급대원은 환자상태를 평가해, 현장 또는 구급차 안에서 꼭 필요한 처치를 시행하고 최적의 병원으로 이송해 드리고 있다”며 “국민들은 주변에서 응급환자를 목격하는 즉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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