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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부터 네이버 tv캐스트,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방영되기 시작한 '대세는 백합'은 20대 초반의 여성 간의 동성애를 소재로 한 웹드라마다. 두 여자 등장인물이 서로 스킨십을 하는 장면이 군데군데 등장하며, 심지어 키스 신마저 나온다. 또 다른 웹드라마 '두 여자'는 배경음악에 맞춰 등장인물이 마치 랩을 하듯 대사를 읊어댄다. 일정한 스토리가 전개된다기보다는 등장인물이 그 날 있었던 얘기 등을 서로 이야기 나누는 것이 전부다.
파격적인 소재와 형식으로 무장한 웹드라마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TV 드라마로서는 채택하기 어려운 소재를 과감하게 채용하는가 하면,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극(劇)의 문법에서 벗어난 웹드라마도 등장하는 것이다.
지난해 5월 공개된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는 엑소의 실제 인기에 힘 입어 네이버tv캐스트에서만 현재 1,932만 명이나 봤다. 일상 속에서 공감을 이끌어낼 만한 이야기를 소재로 삼는 웹드라마도 있다. '오구실'이라는 제목의 웹드라마는 30대 싱글 여성의 소소한 연애담을 그려내 전용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한 회당 3~4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평균 10분 길이에서 짧게는 2분짜리도 있는 웹드라마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자투리 시간에 언제든 볼 수 있어 10~20대들에게 큰 인기다. 웹드라마 전문 채널 컨스TV에 따르면 2013년 7편이던 웹드라마 수는 2014년 30편, 지난해는 67편까지 늘어 급증 추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방송매체 이용 현황을 설문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꼽은 응답자 비율이 46.4%로 44.1%가 꼽은 TV를 처음으로 제쳤다. 또 1인 가구나 20대, 학생 등 집에 TV를 아예 들여놓지 않는 유형의 시청자가 많아지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조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