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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16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싼 격론이 예상된다. 최근 고용시장 개선이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신호를 포착했다는 진단과 금리를 인상할 만큼 물가상승이 충분한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 연준 인사들 간에 엇갈리기 때문이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7일(현지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회의 연설에서 "지금 우리가 물가상승을 위한 첫 움직임을 목격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실업률 하락과 물가상승의) 관계가 강력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준이 저유가, 글로벌 수요감소, 달러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연준 목표치인 2%와 "그리 멀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만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피셔 부의장보다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같은 날 국제은행가협회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물가상승률이 2%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물가의) 어떤 패턴이나 지속성을 보고 싶다"며 "대외 부문에서의 수요가 약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정책경로를 신중하게 조절해 국내(미국)에서 나타난 성과를 조심스럽게 보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FOMC 의결권을 가진 두 위원의 입에서 고용지표와 함께 물가까지 연준 목표치에 다가서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15~16일 열릴 정례회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3월 FOMC에서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렵다고 예상하면서도 연내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연준은 지난해 12월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당시 연준은 올해 총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지만 최근 이어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앞에서 인상속도 조절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