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63빌딩 '씨월드'가 효시… 한화·롯데월드 대형화 시대 주도

■ 국내 아쿠아리움 역사는


거대한 유리 벽을 사이에 둔 눈앞에서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헤엄을 친다. 아쿠아리스트가 나타나 같이 춤을 춘다. 바닷속이 이런 모습이라는 환상이 실제로 구현됐다. 아쿠아리움 덕분이다.


해양생물 산업을 말할 때 아쿠아리움을 빠트릴 수는 없다. 수중생물을 수집해 관찰하고 체험하는 것은 과거부터 있었지만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유리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대형 수족관이 건설되기 시작한다. 현대적인 연구와 체험 위주의 아쿠아리움이 생긴 것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와서다.

국내에 첫 아쿠아리움이 도입된 것은 지난 1985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63씨월드'가 들어서면서다. 63씨월드는 수조 규모가 1,000톤으로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한동안 국내 유일의 아쿠아리움으로 관객을 모았다. 본격적인 대형 아쿠아리움 시대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시작됐다. 서울오션아쿠아리움이라는 회사가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개장하면서다. 아쿠아리움 시장은 한화그룹이 63빌딩을 인수하고 63씨월드도 함께 운영하면서 급성장한다. 한화그룹은 현재 제주도 서귀포와 전라남도 여수, 경기도 고양에 아쿠아리움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아쿠아리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롯데그룹이다. 롯데월드는 도심 속 아쿠아리움으로서 잠실의 제2롯데월드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2014년 10월 개장했다. 연면적 1만2,240㎡(3,400평), 5,200톤의 수조 규모, 650종 5만5,000마리의 수중생물은 단연 관람객을 압도한다.

아쿠아리움의 역할은 단순히 관람객들의 호기심 자극에 그치지 않는다. 해양(수중)생물 전문인력을 양성 유지하고 연구활동을 진행하며 일반인 대상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용하고 있다. 바다나 강 속에서 수중생물들을 직접 보기 힘든 상태에서 이를 밖으로 끌어낸 아쿠아리움의 역할이 절대적인 셈이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해양생물 전문구조·치료운영 및 연구소를 운영하고 번식·질병 관련 연간 리포트를 발행하는 등 오는 2020년까지 세계적인 해양생물 보전기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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