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부' 김무성·'막말 파문' 윤상현 동반 아웃?

與 3차 공천… 김무성·유승민·정두언 또 보류
이한구 "해당행위, 공천에 영향"… 윤 의원·친박 중진 제물로 삼아
비박 핵심 쳐내기 '기획설' 퍼져… "친박계 초강수 힘들 것" 전망도


지난 10일에 이어 11일 발표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3차 공천심사 결과 발표에도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가 빠지면서 정치권에서 '김무성·윤상현 동반 탈락설(說)'이 모락모락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친박계가 막말 파문을 일으킨 윤 의원을 제물로 삼는 대신 살생부 논란의 당사자이자 비박계 수장인 김 대표에게 공천탈락의 칼날을 들이밀겠다는 시나리오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10일 2차 명단 발표 후 살생부 파문과 관련해 "김 대표와 정두언·김용태 의원 등 세 사람은 한 세트"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비박계가 공관위 보이콧을 선언하며 반발하자 이 위원장은 "세 사람을 연계하겠다는 방침은 접겠다"고 물러섰다. 하지만 이날 저녁에는 다시 살생부 논란이 김 대표 공천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해당 행위라면 공천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때마침 터진 막말 파문으로 비박계가 윤 의원의 공천배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계로서는 김 대표와 윤 의원을 '맞바꾸기'할 수 있는 좋은 핑계거리가 생긴 셈이다.

이 위원장이 윤 의원과 함께 다선·고령의 친박 의원을 쳐내는 대신 김 대표에 이어 유승민·정두언·이재오 등 비박계 핵심인사들을 대거 날릴 경우 여권의 계파갈등은 최고조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박계 물갈이를 위한 청와대·친박계의 '사전기획설'이 파다한 가운데 친박계가 김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초강수를 두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새누리당 공관위는 이날 발표한 3차 공천심사 결과에서 단수추천 27곳과 경선 지역 35곳 등 총 62곳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번에도 현역 의원 컷오프는 나오지 않았다.

단수추천자 명단에는 친박·비박계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우선 친박 핵심 중에서는 이정현·이학재 의원과 이성헌·김선동·박종희 전 의원이, 비박계에서는 정미경 의원과 정양석 전 의원이 사실상 공천을 받았다.

반면 친박 중진인 유기준·김재원 의원은 해당 지역구가 경선지로 분류돼 4파전을 치르게 됐다. 친박과 유승민계 의원의 대결로 관심을 끄는 인천 연수을 역시 경선 지역으로 선정,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과 민현주 의원이 공천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서울 중·성동을은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과 지상욱·김태기 예비후보 간 3파전으로 진행된다. /나윤석·류호기자 nagij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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