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현장에선] '기다림의 미학'… 드립·더치커피 뜬다

에스프레소보다 가격 높지만 원두 본연 향·맛 끌어내 인기
드립앤더치 등 전문매장 등장… 프랜차이즈도 관련메뉴 선봬

연두인터내셔날
연두인터내셔널 '유기농 더치커피.
엔제리너스
엔제리너스 '더치 아메리카노'

커피 소비 증가와 함께 소비자의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커피전문점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프리미엄 카페와 중저가 카페로의 가격 양극화, 디저트·브런치 등을 앞세운 전문 카페로의 변신 등이 트렌드였다면 최근 주목받는 분야는 단연 드립·더치커피다. 드립커피는 여과지에 분쇄된 커피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3분 안팎으로 내려 먹는 방식이다. 원두 분말에 뜨거운 물을 고압으로 통과시켜 20~30초 내에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방식보다 시간이 더 소요된다. 더치커피는 찬물이나 상온의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최소 3시간 동안 추출해낸다. 드립·더치커피는 에스프레소 보다 가격이 높지만 원두 본연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더치 전문 커피매장도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드립앤더치는 핸드 드립 커피와 더치커피를 주력 제품으로 내걸고 시중 가격보다 30~40% 낮게 판매한다. 매장에서 직접 내린 드립커피는 3,300원, 차가운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추출한 더치커피를 3,800원 선이다. 원두는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 기준으로 85점 이상을 획득한 스페셜티 커피 생두 만을 수입, 국내에서 직접 볶아 혼합한다. 드립앤더치를 운영하는 '연두커피인터내셔날'은 최근 더치커피 원액을 낱개로 소포장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더치블랙 오리지널'과 '유기농 더치커피'를 출시하고 시중 유통점에도 공급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도 더치커피나 홈카페 제품 등을 선보이며 커피 애호가를 공략 중이다. 카페베네는 설 명절을 맞아 더치커피 세트를 내놓았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원두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는 커피족을 겨냥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드립커피를 즐길 수 있는 '홈카페 세트'도 지난 11월 출시했다. 엔제리너스 역시 고급 더치커피를 활용한 '더치아메리카노'와 '더치라떼'를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성 있는 커피 맛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원두 본연의 맛과 향을 이끌어 내는 드립·더치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4~5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며 "커피 소비가 카페모카와 라떼, 아메리카노에 이어 드립과 더치커피로 점차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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