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렛 넘어 백화점 품격까지 느껴져요"

개장 첫 주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가보니…
전국 특화 맛집 모은 'FB전문관'… '체험형 라이프스타일몰' 힘입어
주말 내내 북새통… 10만명 발길
YG 존 등 유커 겨냥 매장도 눈길… 곳곳 휴식공간 고급스러움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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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현대시티아웃렛 동대문점에서 고객들이 현대홈쇼핑의 첫 오프라인 상설매장인 '현대홈쇼핑 플러스샵'에 입장하고자 길게 줄지어 있다. /윤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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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고객들이 지하 2층 식음료(F&B) 전문관에서 매장을 둘러보며 먹거리를 해결하고 있다. /윤경환기자

12일 개장 첫 주말을 맞은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두산의 '두타', 롯데의 '롯데피트인 동대문점' 등 주변 터줏대감에 아랑곳없이 손님을 무섭게 빨아들였다. 특히 지하 2층에 위치한 F&B(식음료) 전문관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각종 독특한 맛집을 한 데 모은 공간으로, 대구의 유명 베이커리인 '삼송빵집' 앞에는 빵을 들고 계산하려는 사람들이 끝없이 길게 줄을 섰다. 지하 1~2층에 위치한 체험형 라이프스타일몰의 풋스파·네일숍 등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동대문에 거주한다는 송미선(22)씨는 "옷을 사러 왔는데 오히려 식품관이 마음에 든다"며 "다른 쇼핑몰보다 먹을 곳이 많아서 좋다"고 평했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이 개장부터 'F&B 전문관'과 '체험형 라이프스타일몰' 등 특화 공간을 앞세워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현대백화점은 개장 첫날인 11일과 다음날인 12일, 이 곳을 찾은 고객 수를 각각 5만 명씩 10만 명으로 추산했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의 성공적인 출발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결과다. 9~10일 사전 개장 기간에만 5만 명의 고객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오전 11시에 문을 여는데도 사람들이 1시간 전부터 대기하는 등 이틀 내내 정문 앞이 북새통을 이뤘다.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동대문의 첫 체험형 아웃렛이라는 점에서 고객의 관심을 크게 받은 것 같다"며 "첫 주말이 지나고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이 더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장에서 직접 느낀 이 점포의 흥행 1등 공신은 지하 2층과 9층에 설치한 F&B 전문관이었다. 지하 2층의 경우 티라미슈로 유명한 '폼피'의 국내 최초 입점을 비롯해 부산 3대 어묵집인 '고래사', 수제 디저트 상품을 즉석에서 만드는 '해태로', 이창수·강현구 셰프가 운영하는 즉석 떡볶이집 '복희야 사랑해', '야미캄퐁', '서울꽈배기', '일젤라또', '명동피자', '베브릿디' 등 젊은층이나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식당들이 모여 있어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체험형 시설, 곳곳의 휴식 공간 등 중저가 상품을 파는 아웃렛답지 않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요 포인트였다. 쇼핑 공간을 둘러보는 손님들 사이에서 "아웃렛이 아니라 현대백화점 같다"는 호평이 곳곳에서 나왔다. 개장 소식을 듣고 은평구에서 왔다는 유은선(24)씨는 "브랜드가 많아서 아웃렛이 아니라 그냥 백화점 같다는 인상이 든다"며 "한국인도 그렇지만 중국인이 더 좋아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곳에 입점한 브랜드(F&B 포함)는 총 270개로, 특히 YG엔터테인먼트 연예인의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YG존'과 중국인이 좋아하는 빙그레 바나나우유를 테마로 만든 '옐로우 카페' 등 유커를 겨냥한 상품과 매장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은 지하 6층~지상 9층, 3만7,663㎡(1만1,413평)의 영업면적으로 동대문 상권 내 쇼핑몰 가운데 가장 크다. 올해 4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전체 매출의 30%를 외국인 매출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윤경환기자 ykh2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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