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실종 20대 여성, 30대 남친이 살해 후 암매장

경기 안양 20대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30대 동거남이 여자친구를 살해한 후 암매장한 사실을 자백했다.

안양동안경찰서는 15일 검거된 용의자 이모(35)씨가 피해자 A(22, 여)씨를 살해한 후 경기도 광명시의 한 공터에 암매장한 사실을 밝혔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 A씨가 지난달 12일 자정쯤 이씨의 거주지인 안양 동안구의 한 오피스텔에 들어가는 CCTV 화면을 확인했지만, A씨가 나온 장면이 없어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같은 달 14일 오전 1시 25분께 이씨가 대형 박스를 카트에 싣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장면도 확보했다.


군 장교 출신인 이씨는 범행 후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태연하게 알리바이를 제시하는 등 지난달 29일 잠적 전까지 일관되게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14일 오후 9시10분께 대구 중구의 한 찜질방에서 은신하던 중 붙잡혀 안양동안경찰서로 압송됐다. 압송된 이씨는 A씨와 말다툼 후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피해자 A씨가 암매장된 곳은 광명시의 한 마을 입구로 주택 밀집가 지역이다. A씨의 시신은 약 50㎝ 정도의 깊이에 암매장됐으며 윗부분은 시멘트로 덮여 있었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김나영기자 iluvny23@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