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 정지원 사장
한국증권금융이 중소·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또 최근 금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성과주의문화도 내재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정지원(사진)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지정하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에 증권담보대출 관련 우대혜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금융지원을 펼칠 것”이라며 “필요하면 단기어음을 매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18일 서류심사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 증권사 5곳을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할 방침이다. 중기특화 증권사로 뽑히면 벤처 중소기업의 기업금융과 관련한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증권금융은 전날부터 도입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넣을 수 있는 은행의 예금과 같은 예수금 상품 제공과 더불어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관련 인프라 개선에도 나선다. 정 사장은 “수시입출식 예수금과 정기 예수금을 경쟁력 있는 금리로 증권사의 신탁형 ISA에 제공할 계획”이라며 “모바일 기반의 크라우드펀딩 청약증거금 이체 방식을 도입해 자금 입출의 편의성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증권금융은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채권인수금융 한도를 현행 자기자본의 100~150% 이내에서 200% 이내로 확대하고, 일중자금지원 금리는 낮추는 대신 지원 한도는 증권사별로 300억~500억원 가량씩 늘리기로 했다.
정 사장은 최근 금융 공기업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성과주의 문화도 빠른 시일 내에 조직에 접목할 계획이다. 그는 “보수와 평가, 교육, 승진 등 인사시스템 전반에 성과주의 문화를 내재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증권금융은 이달 중으로 성과주의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한 뒤 외부 컨설팅 등을 통해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해나갈 방침이다. 증권금융은 현재 부장급 이상의 직원에 한해서만 업무성과에 연동된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올 상반기 내로 증권금융의 중장기적 역할 변화를 모색하는 미래성장팀(가칭)도 신설할 예정이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