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환경보건센터(안강모·김지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산화황과 미세먼지·이산화질소·일산화탄소·오존 등 대기오염 물질이 알레르기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가 운영하는 대기측정소(235곳)에서 반경 2km 이내에서 출생 후 1년 또는 연구 시작 직전 1년(2009년 9월∼2010년 8월)간 거주한 경험이 있는 전국 45개 초등학교 1학년 학생 3,722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 시기 영유아들이 집 또는 집 주변부에 주로 머문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대기오염과 알레르기 질환과의 상관관계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 측 설명이다. 연구팀이 출생 기준으로 주변 대기상태를 분석해 보니 여러 오염 물질 가운데 특히 일산화탄소가 알레르기비염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후 첫 1년 동안 대기 중 일산화탄소가 일평균 0.1ppm이 증가할 때마다 알레르기비염 진단을 받을 위험이 1.1배 높아졌다. 일산화탄소는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에게도 악영향을 끼쳤다.
아토피피부염 진단을 받은 학생의 거주지 주변 대기환경 데이터 1년 치와 증상 변화를 대입해 분석해보니 연간 일산화탄소 평균이 1ppm 오를 때 마다 가려움·발진 등 관련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무려 8.1배나 증가했다.
안 교수는 “알레르기질환이나 아토피피부염 등을 예방하려면 공기 질이 중요하다는 증거”라며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외출 시 대기오염 경보 등 여러 정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co.kr